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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 유리의 클레어 (1980)

첫 번째 정차역인 타이탄을 떠난 철이 일행은 태양계 내의 마지막 정차역 명왕성을 뒤로하고 기계화 모성 안드로메다로의 본격적인 여행길에 들어서게 되었다. 이 길고 지루한 여행길에서 철이의 유일한 즐거움은 식사시간 뿐으로, 여느때처럼 맛있는 식사에 대한 기대를 안고 999호의 식당차를 찾은 철이는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아름다운 유리몸의 소녀 크레아를 보고 한눈에 반하게 된다. 이 유리몸의 소녀는 어머니의 허영심으로 크리스탈로 아름답게 반짝이는 몸을 가지게 되었지만 따뜻한 인간의 피가 흐르는 몸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원래의 몸을 다시 찾기 위한 돈을 벌기 위해 999호의 식당차에서 일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크레아 역시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는 철이에게 반하게 되고 철이를 향한 사모의 마음을 품게 된다. 서로에게 따뜻한 감정을 느끼며 좋은 친구가 되자고 약속하는 철이와 크레아의 앞에, 돌연 정체불명의 우주선이 나타난다. 바로 우주 여해적 에메랄다스의 해적선이었다. 천신만고 끝에 에메랄다스와 만나게 된 철이는 어머니의 원수인 기계백작의 거처를 물어보지만 철이가 타이탄의 노파에게서 받은 코스모건과 모자, 망토를 본 에메랄다스는 오히려 그것들의 원주인의 거처를 물어온다. 사실 노파의 아들, 즉, 총과 모자, 망토의 주인은 캡틴 하록과 함께 싸워온 우주전사 오오야마 토치로 (大山トチロ)란 인물로 에메랄다스의 애인이었던 것이다. 철이의 설명을 듣고난 에메랄다스는 기계백작의 거처가 999호의 다음 정착역인 트레다 분기점의 시간성이라는 곳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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